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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의 결혼식 결말 / 박보영, 김영광 (※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끔 로맨스 영화를 보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럴 때면 나의 인생 영화인 ‘어바웃 타임’을 보곤 하지만 너무 봐서 질릴 때면 다른 영화를 찾아 나선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게 너의 결혼식이었다. 박보영 씨의 귀여움과 누군지는 모르겠다만 훈훈하게 생긴 남자가 눈에 들어온다. 아쉽게도 스포일러에 의해 이 둘의 결말을 알고 있었다. “그 둘이 안 이어져.” 그렇게 크게 소리를 지르듯 스포일러를 하는 사람의 심리는 무엇일까. 사실 제목만 봐도 ‘우리’가 아닌 ‘너’이기 때문에 결말이 좋지 않을 거란 예감이 든다. 한 명이 불치병과 같은 시한부인가? 하는 생각이 떠오른다. 영화를 보다 보면 남자와 여자가 고등학교에서 우연히 만나서 한쪽이 첫눈에 반해서 순정 어린 그런 내용이 전개.. 2020. 8. 8.
로맨스 코미디의 정석을 보여주는 영화 노팅 힐(Notting Hill, 1999) 줄리아 로버츠, 휴그랜트 지금은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액션이 좋다. 그러나 한 때에는 로맨스 영화만 보던 때가 있었다. , , , , , 등 영화 속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을 것 같지만, 그런 일들이 한 번쯤 일어나길 바랬던 조금은 어렸던 시절이다. 영화관에 가서 보는 건 즐기지 않았고 조용한 집에서, 나만의 시간 속에서, 로맨스 영화를 보는 것이 좋았다. 로맨스 영화만의 특유의 잔잔함과 사랑스러운 매력을 가진 배우들을 보면 어느새 나도 행복해지곤 했다. 노팅힐은 1999년 5월 21일 개봉했다. 20년이 넘은 영화지만 그 사실이 전혀 믿기지 않는다. 이제는 어쩌면 로맨스 코미디의 고전이 된 것 같다. 그러나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이 영화를 사랑한다. 영화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노팅힐을 지금까지.. 2020. 8. 6.
에픽하이 타블로 소설 '당신의 조각들' pieces of you 내 플레이리스트에는 항상 에픽하이와 타블로의 노래가 있다. 난 그의 노래를 좋아한다. 노래로 하여금 누군가를 떠올리고, 사회현상을 직시하고, 경험을 공유하게 된다. 에픽하이의 앨범 중에도 '당신의 조각들'이라는 제목의 노래가 있다. 2008년 정규 Love Love Love, Breakdown, One, 낙화, 우산이 수록된 명반, 그곳에 당신의 조각들이 있다. 부모님을 생각하고 만든 것 같았다. 처음 듣는 순간, 시간이 멈추고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다. 알고 보니 타블로가 아버지에게 헌사한 노래라고 한다. 당신의 조각들은 작아져가는 아버지에 대한 헌사 같은 곡이다. 아버지와 식사를 하다가 우연히 아버지의 손을 봤다. 옆에 있던 카메라로 아버지의 손을 찍어 나중에 현상을 해봤는데 사진.. 2020. 8. 5.
베르나르 뷔페와 그의 뮤즈 아나벨 베르나르 뷔페는 나에게 친숙하지 않은 화가였다. 지난 2019년 한가람미술관에서 한국에서는 처음 그의 전시가 열렸다. 이 글에서는 그의 삶에 대해서 써보고자 한다. 베르나르 뷔페는 비닐봉지를 이용해 질식하는 방법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생을 마감했다. 그가 자살한 이유는 파킨슨병에 걸려 몸이 굳어가면서 그림을 그리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평화롭게 식사를 하고 그런 선택을 했다. 그에게 그림은 생의 전부였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는 생전에 8,000여 점의 그림을 그렸었다. 그림을 처음 봤을 때 나의 느낌은 이러했다. 어두웠고, 기괴했고 한편으로 무섭기도 했다. 특히나 어린 시절의 그림이 더 그랬다. 그에게 정신병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는 정.. 2020. 8. 4.
죽여 마땅한 사람들 (The kind worth killing) 피터 스왓슨/ 킬링타임용 스릴러 소설 '죽여 마땅한 사람들 (The kind worth killing)' /피터 스완슨/ 푸른숲 책상에 놓인 책을 엄마가 보고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라는 단어를 내뱉으면서 나를 쳐다봤다. 나 또한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라는 책 제목은 의아했다. ‘죽여 마땅한’이라는’ 말은 어딘지 모를 불편한, 불쾌한 느낌이 든다. 책 뒷장의 옮긴이의 말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죽어 마땅한’과 ‘죽여 마땅한’의 차이는 무엇일까? ‘deserve to die’가 아닌, 이 책의 원제에도 나오는 ‘worth killing’은 살인자로서의 정체성과 능동성을 드러내는 표현이다. 누군가의 죽음을 보고 죽어도 싸다고 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내가 직접 살인을 실행하리라는 의지. ‘죽여’라는 이 한 단어만으로도 다른 느낌을 갖게 .. 2020. 8. 3.
각막강화술 X-tra(엑스트라) 각막 콜라겐 교차결합술 후기 안경을 오래 써왔지만 안경으로 인한 불편함을 못 느꼈다. 큰 불편이라면 컵라면 먹을 때 안경에 김 서리는 정도였다. 안경은 안경 쓰는 이들에게는 거의 신체 일부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나 이제 성인이 됐고, 주변에 라식, 라섹, 스마일라식을 한 사람들이 넘쳐나게 된다. 남들 다 할 때 너도 하라는 어머님의 말씀에 따라 안과를 방문하게 된다. 안과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첫째로 각막이 얇았다. 두 번째로 안구라고 해야 하나? 그게 동그랗지 않았고 약간 절벽 형태였다. 그리고 원추각막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나중에는 시력이 계속 저하되고 시력상실까지도 올 수 있다고 하셨다. 이 말에 당장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원래는 하려면 통증이 비교적 없는 스마일라식을 하려 했.. 2020.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