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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영화 드라마

영화 너의 결혼식 결말 / 박보영, 김영광

by 연강 2020.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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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결혼식 포스터 

 

(※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끔 로맨스 영화를 보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럴 때면 나의 인생 영화인 ‘어바웃 타임’을 보곤 하지만 너무 봐서 질릴 때면 다른 영화를 찾아 나선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게 너의 결혼식이었다. 박보영 씨의 귀여움과 누군지는 모르겠다만 훈훈하게 생긴 남자가 눈에 들어온다. 아쉽게도 스포일러에 의해 이 둘의 결말을 알고 있었다. “그 둘이 안 이어져.” 그렇게 크게 소리를 지르듯 스포일러를 하는 사람의 심리는 무엇일까.

 

 

 사실 제목만 봐도 ‘우리’가 아닌 ‘너’이기 때문에 결말이 좋지 않을 거란 예감이 든다. 한 명이 불치병과 같은 시한부인가? 하는 생각이 떠오른다. 영화를 보다 보면 남자와 여자가 고등학교에서 우연히 만나서 한쪽이 첫눈에 반해서 순정 어린 그런 내용이 전개된다. 어디서 많이 보던 전개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와 비슷한 느낌이다. 영화를 볼수록 어떻게 전개될지가 상상이 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두 명으로 인해서 설렘의 감정을 가지며 잘 되길 바라고, 둘이 잘 맺어지지 못하면 가슴이 아픈 건 여전하다.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어찌나 그렇게 맞는 말인지 모른다. 자꾸만 어긋난다면 그건 운명이 아닌 건지 참 이루어지기가 힘들다. 제일 이해가 안 가는 말이 널 사랑해서 떠나는 거야라는 말이다. 사랑하는 데 왜 떠나는 것인가. 이 영화는 널 사랑은 하지만 상황이 그 전과 달라졌다. 그래서 더 이어질 수 없었다.

 

 

 김영광이 한 말은 박보영에게는 해서는 안 되는 말이었다. 체육교사 임용 실기 며칠 전, 보영을 지키기 위해 그녀 대신 건물 위에서 떨어진 물건을 맞아 어깨를 크게 다치게 된다. 그로 인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다. 영광은 나중에라도 보영 때문에 그랬다고 후회할까 봐 걱정된다고 친구에게 말하는 것을 보영에게 들키게 된다. 보영의 말이 맞다. 네가 그런 말을 해서 상처를 받은 게 아니라 그런 생각을 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 말이다.

 

 

 항상 이런 영화의 끝은 여성의 결혼으로 끝이 난다. 다른 상대방에게 여지를 주지 않기 위함인 것일까. 하여튼 결혼식의 장면이 중요한 장면이 되곤 한다. 신부 대기실에서 영광은 보영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한다. 사실은 다 네 덕이었다고. 네 덕분에 대학도 가고 사람 구실 하면서 산다고 고맙다고 말한다.

 

 

“세상에 반이 여자면 뭐해. 네가 아닌데.”라는 명대사를 남긴 영화. 뻔한 영화였지만 그럼에도 재밌게 봤다. 마지막 보영의 웃음과 영광이 쓸쓸히 결혼식장을 나오는 장면이 기억에 오래 머문다.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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