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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영화 드라마

로맨스 코미디의 정석을 보여주는 영화 노팅 힐(Notting Hill, 1999) 줄리아 로버츠, 휴그랜트

by 연강 2020.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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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힐 포스터

 

 지금은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액션이 좋다. 그러나 한 때에는 로맨스 영화만 보던 때가 있었다. <어바웃 타임>, <원데이>, <라라랜드>, <클래식>, <비포 선라이즈>, <이터널 선샤인>등 영화 속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을 것 같지만, 그런 일들이 한 번쯤 일어나길 바랬던 조금은 어렸던 시절이다. 영화관에 가서 보는 건 즐기지 않았고 조용한 집에서, 나만의 시간 속에서, 로맨스 영화를 보는 것이 좋았다. 로맨스 영화만의 특유의 잔잔함과 사랑스러운 매력을 가진 배우들을 보면 어느새 나도 행복해지곤 했다.

 


 노팅힐은 1999년 5월 21일 개봉했다. 20년이 넘은 영화지만 그 사실이 전혀 믿기지 않는다. 이제는 어쩌면 로맨스 코미디의 고전이 된 것 같다. 그러나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이 영화를 사랑한다. 영화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노팅힐을 지금까지 보고,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다

 


 영화가 시작될 때 어디선가 들어본 익숙한 노래가 등장한다. 영화의 ost인 줄은 몰랐는데 바로 elvis kostello의 she라는 노래다. "She may be the reason I survive The why and wherefore I'm alive" 그녀는 내가 살아있는 이유이자 살아가는 이유라는 가사. 이 가사와 노래의 맬로디 만으로도 로맨스 영화의 조건의 반은 충족했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매력을 배로 만들어준다. 

 


 로맨틱 코미디답게 영화가 그 시대의 유머러스함을 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유머 코드가 잘 맞았던 것 같다. 배우들이 던지는 농담이나 행동이 재밌다. 특히 태커가 안나를 만나기 위해 기자로 숨기면서 자기를 의 '말과 사냥개'라는 잡지 기자라고 소개하는 게 너무 웃기다. (다른 사람들은 애나 스콧(줄리아 로버츠)이 유명 배우이기 때문에 다들 연예부가 소속된 일간지 명칭을 말한다.)

 


 노팅 힐이라는 곳은 영국의 작은 마을이다. 내용은 세계적인 스타 '애나 스콧'이 노팅 힐에서 여행 전문 서적을 파는 '태커'의 사랑이야기이다. 유명인과 평범한 사람과의 사랑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애나 스콧의 시원한 미소와 태커의 눈빛에 반할 수밖에 없는 영화다. 사실 애나 스콧이 유명인이기에 평범한 남자였던 태커가 쉽게 만날 수는 없는 인물이다. 그러나 우연들이 겹쳐 만나게 된다. 우연을 만들기도 하면서.

 

 

 아마도 애나 스콧은 유명인이 태커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는 면 중 하나가 나는 태커와 그의 친구들과의 자리라고 생각한다. 태커의 유쾌한 친구들, 그들과 나누는 편안한 대화들 말이다. 그 상황에서 스콧은 배우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 그런 점들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잔잔하지만 행복을 가져다주는 아주 사랑스러운 영화였다.

 


  마지막 즈음에 가서 그녀가 떠나기 전 한 번쯤 다시 서점에 찾아오길 얼마나 바랬는지 모른다. 또한 태커가 그녀의 마음을 받아주기를 바랐다. 애나는 서점을 찾아서 말한다. Don't forget. I'm also just a girl, standing in front of boy, asking him to love her. 그럼에도 태커는 거절한다. 전반적으로 잔잔하지만 나름의 위기도 있다. 

 


 개인적으로 헤어지고 나서 친구들이랑 모여서 한 대회도 난 좋은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태커가 잘한 결정이겠지 묻는데 다른 친구들은 아쉬운 내색을 하지 않고 잘했다고 태커의 편을 들지만 약간 이상한? 행동을 하는 괴짜 친구인 스파이크만 태커에게 야이 등신 아라고 말한다. 그렇게 애나 스콧이 떠나기 전 그녀를 잡으러 가고 그렇게 명장면인 기자회견 씬이 탄생한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장면이다.

 


 기자회견 장소에서 태커가 또 말과 사냥꾼 잡지의 기자라고 지칭하면서 스콧에게 질문한다. 그 남자가 사과하면 받아줄 거냐고... 애나 스콧의 그럴 거에요라고 답한다. 그 말 다음 다른 기자의 질문 이곳에 얼마나 있을 거죠 오늘 밤인가 떠난다고 한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indefinitely(영원히요. 이곳에 영원히 있겠다고 말한다.) 진짜 와... 이건 무조건 영화를 봐야 한다. 

 


 기자회견 장면 전에 애나 스콧이 마지막에 서점에 와서 태커에게 사랑을 구걸하면서 선물을 준다. 샤갈의 그림으로 태커에 집에 걸려있던 그림의 진품을 준 것 같다. 샤갈은 항상 이상적인 곳을 강한 색채로 보여주는 그런 화가라고 나는 생각한다. 노팅 힐이라는 이야기 또한 현실에 잘 존재하지 않는 비현실적인 일인 것 같다. 유명인과의 평범한 사람과의 사랑이야기니까.(현실에서 없을 정도는 아니지만) 실제로 태커가 처음에 비현실적이지만 좋았어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영화는 전반적으로 어떻게 전개될지가 보이고 실제로 그렇게 향해 간다. 그럼에도 영화의 분위기, 배우들, 장면, ost가 너무 좋았다. 로맨스 코미디의 정석이다.

 

 

 

두 배우가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두 배우 모두 미소가 너무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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