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라는 책은 고양이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고양이의 눈으로 인간을 바라보는 게 흥미롭다. 인간이 넘어지자 그러게 왜 뒷다리로만 걸어 다니냐고 고양이가 혀를 차기도 한다. 내용을 아주 간략하게 말하자면 파리를 배경으로 테러와 전쟁이 일어나고 페스트까지 유행하면서 인류는 멸망의 위기에 다다른다. 그 속에서 고양이 피타고라스와 바스테드는 인간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쥐에게서 점령당한 도시를 구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고양이를 다룬 소설이지만 굉장히 철학적인 내용도 있고 좋은 글이 많은 책인 것 같다. 이 책에서 고양이들한테서 배우는 게 많다. 그리고 더 나아가 동물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까지 나아가게 한다.
다음은 책에서 그냥 글이 마음에 들었다거나 잠시 생각하게 만든 글을 모아봤다. 모아 놓고 보니 크게 내용과는 상관없다.
너한테 무슨 일이 벌어지든 다 너를 위한 거야. 닥치는 상황에 적응해 나가면 돼.
두려워하지도 판단하지도 말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나는 전쟁을 좋아하는 것 같진 않다. 세상에 흐르는 생명의 에너지가 끊기는 게 안타깝다.
역설적이지만 지나친 생명의 파괴를 막기 위해 생명을 죽여야 할 때가 있다.
욕망이 없으면 고통도 없다.
내게 무슨 일이 벌어지든 다 나를 위한 것이다. 이 시간과 공간은 내 영혼이 현신을 위해 선택한 차원이다. 내가 사랑하는 이들과 친구들은 내가 얼마나 사랑할 수 있는지 깨닫게 해 준다. 내 적들과 삶의 여정에서 만나는 무수한 장애물들은 나의 저항력과 투쟁력을 확인하게 해 준다. 내가 부닥치는 문제들은 내가 누구인지 개 닫게 해 준다.
나를 둘러싼 것이 내 욕망에서 비롯됐다고 인식하는 순간 나는 불평할 수도 부당하다고 느낄 수도 없다. 더 이상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낄 수도 없다. 나는 내 영혼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이런 특정한 시련들이 필요한 이유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은 내게 가르침을 주기 위해 존재한다.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나를 진화시키기 위해 일어난다. -피타고라스의 지혜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바로 내가 내 삶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나는 내 몸의 시련을 선택했다.
내일이 어제와 다르지 않은 존재는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깨달은 게 있다면 뭔가를 소유하려는 욕망이야말로 모든 갈등과 분쟁의 원인이라는 사실이다. 누구도 타인의 소유가 도리 수 없다. 존재는 물건과 다르니까.
그가 삶에 거는 기대가 없었던 만큼 삶도 그에게 되돌려 주는 게 없었지.
우주가 나에게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죽음이 뭘까? 나라는 존재는 공空을 떠다니는 먼지들로 이루어져 있고 이 먼지들을 연결하는 것은 내가 나 자신에 갖는 생각이라는 인식을 한 뒤로 내게 죽음은 이 먼지 입자들이 배열을 바꾸는 것에 불과하다.
나는 안락한 삶이 내 감각을 무디게 만든다는 인식조차도 못 했다.
우리는 공空이며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 갖는 생각이 그것을 구성한다는 사실이야.
예술은 모든 것을 숭고하게 만들어. 예술을 하면 불멸의 존재가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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